1259 Diary

근데 왜 사랑은 받아도 받아도 부족한걸까 만족을 못하겠어 무서워

상대가 속상해 하는걸 뻔히 알면서 내맘 편하자고 그상처 긁으면서 찡찡되고
이렇게 찡찡되면 안된다는거 알면서도 찡찡거리게 되고 



그냥 내가 바라는건 내가 어떤짓을 어떤 바보같은 행동을해도 다 
사랑해 사랑해 하면서 감싸 주는거 그거 .. 



미도리 미도리 미도리 ... 아미도리 ㅠㅠ
상실의 시대를 다시 읽는데 오늘만큼 미도리에게 감정이입이 된적이 없다.



 "아마도 너무 오래 기다린 탓일지도 몰라. 난 굉장히 완벽한 걸 원하고 있거든. 그래서 어렵다고 생각해."
 "완벽한 사랑을?"
 "아니, 아무리 내가 욕심쟁이라지만 거기까진 바라지 않아. 내가 바라는 건 그저 내 마음대로 하는거야. 완벽하게 내 마음대로 하는것. 가령 지금 내가 자기에게 딸기 쇼트 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하면 말이야, 그러면 자기는 모든 걸 집어치우고 그걸 사러 달려가는 거야. 그리고 헐레벌떡 돌아와서 '자, 미도리, 딸기 쇼트 케이크야'하고 내밀겠지. 그러면 나는 '흥, 이런 건 이젠 먹고 싶지 않아' 그러면서 그걸 팡문으로 휙 내던지는 거야. 내가 바라는 건 그런 거란 말이야."
 "그런 건 사랑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 하고 나는 조금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관계가 있어. 자기가 알지 못할 뿐야" 하고 미도리는 말했다. "여자에겐 말야, 그런 게 굉장히 소중할 때가 있는 거야."
 "딸기 쇼트 케이크를 창문으로 내던지는 행동이?"
 "그래, 난 상대방 남자가 이렇게 말해 주면 좋겠어. '알았어, 미도리 내가 잘못했어. 네가 곧 딸기 쇼트 케이크가 안 먹고 싶어지리라는 것쯤은 짐작했어야 했는데. 난 당나귀 똥만큼이나 바보스럽고 무지한 것 같아. 사과할 겸 다시 한 번 다른 걸 사다 주지. 뭐가 좋아? 초콜릿 무스, 아니면 치즈 케이크?'"
 "그러면 어떻게 되지?"
 "난 그렇게 해서 받은 것만큼 어김없이 상대방을 사랑할 거야."
 "지극히 불합리한 이야기 같은데."
 "하지만 나로선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하고 미도리는 내 어깨 위에서 살래 살래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사랑이란 게 지극히 하찮은, 혹은 시시한 데서부터 시작되는 거야. 거기서부터가 아니면 시작되지 않는 거지."
 "미도리처럼 생각하는 여자앨 만난 건 처음인걸."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꽤 많아."

-상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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